
2023년 9월에 참으로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데도 국제 금가격이 계속 상승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과 미국 국채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내리면 금값이 올라간다 것이 거의 기본공식과 같은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식이 깨지고 있어요.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과거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국채금리과 금값의 상관관계
그동안 투자자들은 금값과 국채 금리 간 이 같은 ‘역의 상관관계’를 활용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미국 채권 금리와 금값은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즉,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금값은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값과 금리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금보다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커집니다. 이로 인해 금 수요가 줄어들고 금값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과 안전 자산과의 관계가 있습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만약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라면,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금리가 상승하면 금값은 하락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 달러 가치가 금값에 영향을 미칩니다.
금은 보통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경제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3년의 교훈
최근 미국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가 상승하는데도 과거와 달리 금 가격이 견조한 이유를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매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의 명목가격 자체가 올랐고 어두운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한 수요 증가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금값과 채권금리가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에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 금리와 금값 간 역의 상관관계가 올 들어 깨졌다”며 “금과 같은 귀금속 투자의 패러다임이 전환될지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통계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미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때문이죠.
2023년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데도 금값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 당시 미국 10년 만기 TIPS 금리는 연 2.112%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TIPS 금리는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차감한 값)를 의미합니다. 10년 만기 TIPS 금리는 올해 들어 0.5%포인트가량 올랐습니다. 금 현물 가격도 댱시에 트로이온스(31.1g)당 1920달러대였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2023년에만 6% 이상 상승했었죠.
그 당시 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인민은행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금을 대거 매수하며 금 시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였죠. 2023년 8월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93만 트로이온스(약 29t) 늘며 총 2165t이 됐다. 인민은행은 8월까지 10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어요.
당시에 금의 명목가격 자체가 올랐고,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 보유를 늘리려는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2025년에도 비슷하게 재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금값이 상승하는데 중국의 금 매입 채권 매도까지 함께 하면서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모습니다. 이미 중국은 2023년 충분히 채권과 금의 역학관계를 왜곡시키는 방법을 연습한게 아닐까 합니다.
2025년 지금은? 미국 국채 금리 인상과 금값의 비례관계를 갖는 이유는?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유를 매우 복잡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다분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내 다수의 전문가와 뉴스를 종합해보면 금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아래정도의 내용으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슴니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2024년 11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달러의 안전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금을 대체 안전자산으로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트럼프가 계속 말을 바꾸고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면서 정책 신뢰성에 무너지고 이로인해 국제 정세가 너무 혼란스럽기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갖게 되었는데,
현재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금이라는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달러인덱스까지 계속 빠지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으니 금값이 계속 올라가는 형국입니다.
▶ 중앙은행과 소비자의 금 수요 증가
중국과 같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의 금 구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에서는 금값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중국은 기존 달러 채권을 전서계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였지만 현재는 일본에 이어 3위정도로 내려왔습니다.
그간 지속적으로 달러를 팔면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어 온거죠. 아니러니하게도 트럼프 1기때 트럼프에게 한대 맞고나서 이빨을 갈은 것 같아요. 현재 중국은 금을 사들이고 달러채권을 팔고 있는 형국으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 저하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로 인해 국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미국이 차조한 면이 있죠. 사실 국채 금리를 낮추고 달러가치를 낮춰서 자국의 부채가치를 낮추고 싶었던 미국에서는 관세로 중국을 비록한 다른 나라를 겁박하면 해결이 될 줄알았는데,
현재 전세계의 공급망이 무너지고 채권금리는 떨어지기는 커녕 급격히 상승하면서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시장에 만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살골이라고 하는 평가도 있을 정도니까요.
▶ 경기 침체 우려와 금에 대한 투자 증가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향후 1년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45%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3,880에서 $4,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내에서도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경기 침체도 올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안전자산및 현금성 자산으로 금을 선호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2023년의 교훈에서 썼던 내용이 아래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2023년 시장이 안정화되고도 금값은 급격히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너무 올라 떨어질거라 했는데 현재 $4000을 향해가고 있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GDXU가 현재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네요. 아직은 금값이 더 상승 여력이 있어보이지만, 과거 역사의 교훈을 보면 금값은 계속 상승하였지만,이번에도 그럴지는 확신이 서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GDXU의 비중을 50%이하로 줄여놓은 상태입니다.
금리와 금값이 전통적인 해석이 먹히지 않는 현 상황에서 시장대응하는게 정말 어렵네요. 이렇게 해서 또 하나를 배우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