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I와 XYLD ETF 비교하면서 알게 된 것들

JEPI와 XYLD 비교하면서 알게 된 것들

미국 주식시장에서 고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특히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인 JEPI와 XYLD의 비교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두 ETF 모두 S&P 500 지수를 기반으로 월배당과 높은 분배금을 제공하지만,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 그리고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티커가 JEPI여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제피’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S&P 500을 기초자산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쓰는, S&P 500 커버드콜 ETF입니다.

그리고 이런 JEPI의 경쟁 ETF도 있는데요. Global X S&P 500 Covered Call ETF로, 티커는 XYLD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JEPI와 XYLD의 구조적 특징, 운용 전략, 장단점, 그리고 실제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심층적으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JEPI와 XYLD,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와 XYLD(Global X S&P 500 Covered Call ETF)는 모두 S&P 500 지수를 중심에 두고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이란, 보유한 주식(혹은 지수)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이 횡보하거나 약세일 때 안정적인 인컴을 제공하는 반면, 강한 상승장에서는 수익의 상단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ETF는 커버드콜 전략을 구현하는 방식과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XYLD는 S&P 500 지수 전체를 추종하면서, 매월 지수 전체에 대해 ATM(행사가격이 현재가와 동일한) 콜옵션을 일괄적으로 매도하는 패시브 전략을 사용합니다.

반면 JEPI는 S&P 500 내에서도 저변동성, 가치주 중심의 주식을 선별해 액티브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커버드콜 전략 역시 직접 콜옵션을 매도하는 대신 ELN(Equity Linked Note, 주가연계증권)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합니다. 이로 인해 JEPI는 운용진의 적극적인 판단이 반영되는 액티브 ETF의 성격이 강합니다.

위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느낌이 확 다르실 겁니다. XYLD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이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습니다. S&P 500 종목을 시가총액 순서의 비중으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JEPI ETF의 운용 방식과 특징

JEPI는 단순히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저변동성·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식군에서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직접 콜옵션을 매도하는 대신, 여러 글로벌 금융기관이 발행한 ELN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구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만기와 행사가격의 옵션을 활용해 수익과 위험을 분산합니다. ELN을 활용함으로써 세제상 복잡함을 줄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거래해 신용리스크도 분산하는 구조입니다.

JEPI의 또 다른 강점은 운용진의 노하우입니다.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와 옵션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이러한 액티브 운용은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나 특정 섹터의 리스크가 커질 때 방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JEPI는 2022년과 같은 시장 급락기에도 S&P 500 대비 하락폭을 상대적으로 잘 방어한 사례가 있습니다.

JEPI의 연간 총보수(Expense Ratio)는 약 0.35%로, 액티브 ETF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월배당을 제공하며, 최근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5~6%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다만 커버드콜 전략 특성상 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때는 수익률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XYLD의 운용 방식과 특징

XYLD는 S&P 5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 매월 S&P 500 전체에 대해 ATM 콜옵션을 매도합니다. 즉, 보유 주식 전체에 대해 동일한 비율로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운용진의 적극적인 판단이 개입되지 않으며, 단순하고 투명한 구조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XYLD 역시 월배당을 제공하며, 최근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6~7% 수준으로 JEPI보다 다소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XYLD는 옵션을 ATM에서 매도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수익의 상단이 더 명확하게 제한됩니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손실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XYLD의 총보수는 약 0.60%로 JEPI보다 다소 높은 편입니다.

XYLD는 10년 이상의 운용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간 월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시브 전략 특성상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다소 클 수 있고, 자본이득(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측면에서는 제한이 명확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수익률, 배당, 그리고 변동성

최근 몇 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JEPI는 XYLD 대비 하락장 방어력과 자본보존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JEPI가 -2.67%를 기록한 반면, XYLD는 -5.38%로 더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JEPI는 XYLD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하락장 방어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는 XYLD가 JEPI보다 소폭 높게 나타나지만, JEPI 역시 5~6%대의 높은 월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커버드콜 ETF의 배당은 대부분 ‘비적격 배당’(non-qualified dividend)으로 분류되어, 일반 소득세율로 과세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세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세금효율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IRA 등 세제혜택 계좌에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측면에서는 JEPI가 XYLD보다 낮은 편입니다. JEPI는 저변동성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ELN을 활용해 옵션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반면, XYLD는 S&P 500 전체에 대해 일괄적으로 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시장 급락 시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성향에 따른 선택 기준

JEPI와 XYLD 모두 월배당과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하지만 투자자 성향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안정적인 자본 보존과 하락장 방어력을 중시한다면, 액티브 운용을 통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JEPI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JEPI는 운용진의 판단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게 옵션 전략과 주식 구성을 조정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변동성·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본 손실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반면, 단순하고 투명한 구조를 선호하며, S&P 500 전체에 대한 노출과 다소 높은 배당수익률을 원한다면 XYLD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XYLD는 패시브 전략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운용진의 판단에 따른 변수가 적고, 장기간 월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온 트랙레코드가 있습니다. 다만, 상승장에서 수익의 상단이 제한되고, 변동성도 JEPI에 비해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커버드콜 ETF의 한계와 주의점

커버드콜 ETF는 월배당과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몇 가지 한계와 주의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옵션을 매도하는 구조상 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때는 수익의 상단이 제한되며, 장기적으로는 S&P 500 대비 총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커버드콜에서 발생하는 배당은 대부분 비적격 배당으로 분류되어 일반 소득세율로 과세되기 때문에, 세후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투자자라면 자본이득(주가 상승분)이 제한된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인컴 중심의 전략이기 때문에, 자본 성장보다는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만약 장기적으로 자산가치의 성장까지 기대한다면, 커버드콜 ETF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JEPI와 XYLD는 모두 S&P 500을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월배당과 높은 인컴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ETF입니다. 하지만 운용 방식, 포트폴리오 구성, 수익률, 변동성, 세금효율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JEPI는 액티브 운용과 방어적 포트폴리오, 낮은 변동성, 그리고 하락장 방어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XYLD는 단순하고 투명한 구조, 다소 높은 배당수익률, 그리고 장기간의 안정적인 배당 지급이 특징입니다. 커버드콜 ETF의 구조적 한계를 이해하고, 인컴 중심의 투자 전략에 부합하는지 점검한 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로 이어질 것입니다.